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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How to Read a Book)

아이언호스 2009. 12. 5. 14:13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모티머 J. 애들러 (멘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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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읽기의 4가지 수준


제1수준 : “초급독서”
- ‘이 문장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4가지 단계 : 
제1단계
제2단계
제3단계
제4단계

제2수준 : “점검독서” (골라읽기, 예비독서)
- ‘이 책은 무엇에 대하여 쓴 것인가?’
- ‘이 책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어떠한 부분으로 나뉠 수 있는가?’
-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책인가?’

목적 : 주어진 시간 안에 될 수 있는 대로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는데 있다. (시간에 중점)
책의 표면을 점검하고, 그 한도에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는 일이다.

※ 목차의 중요성

제3수준 : “분석독서”
- 철저하게 읽는 것.
- 계통을 세워서 몇 가지를 ‘질문’하지 않으면 안된다.
- 분석독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이해를 깊이 하기 위한 것이다.

제4수준 : “신토피칼독서” (비교독서)
-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몇 권의 책을 서로 관련지어 읽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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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단계 : ‘읽기준비기’
- 6~7세(취학전)
- 시력․청력이 발달, 시각에 의한 인지능력이 발달
- 말을 분명하게 할 수 있고, 몇 개의 문장을 올바른 순서로 사용
- 공부하고 주의력을 지속, 타인의 지시에 따름

제2단계 : ‘단어습득기’
- 초등학교 1학년
- 아주 간단한 것을 읽는 법을 깨닫게 된다.
- 기호에서 의미를 알아내는 것이 가능해진다.

제3단계 :
- 초등학교 4학년
- 용어가 급속히 증가하여 ‘문맥’을 따라 모르는 단어의 의미를 알아내는 기술을 익힌다.

제4단계 :
- 중학교를 마칠 무렵
- 독서의 체험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 분석독서 - 고등학교, 신토피칼독서 - 대학교


제2수준 : 점검독서 (살펴보기)

목적 :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책을 다시 꼼꼼히 읽을 필요가 있는지 여부 조사이다. 나중에 다시 조회할 경우를 위해 본인의 도서분류목록에 확실히 정보를 기록. 설령 아무리 길고 어려운 책이라도, 점검독서의 두 단계는 재빨리 마쳐야 한다.

단계 1. 조직적인 골라읽기(skimming) 또는 예비독서(pre-reading)
→ 분석독서의 제1단계에 도움이 된다(구조파악).

① ‘표제’나 ‘서문’을 볼 것

- 그 책이 어떤 분야의 책인지 (분류)
- 무엇을 목적으로 썼는지
- 주제에 대한 저자의 관점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부제’를 눈여겨 볼 것.

② 책의 구조를 알기 위해 ‘목차’를 살펴본다.

③ ‘색인’을 살펴본다.

- 색인에 나와 있는 용어, 책, 저자들을 훑어보라.
- 중요해 보이는 색인어(한 색인에 관련된 페이지 수가 많으면 중요한 단어일 수 있다.)를 찾아 그 내용이 있는 부분을 읽어라. → 내용의 요점, 저자의 가치관, 견해 등 파악

④ 커버에 씌어 있는 ‘선전문구’를 읽는다.

- 저자가 자기 책의 논점을 될 수 있는 대로 정확하게 요약해 놓은 경우도 있다.

⑤ 그 책의 논의의 요점이라고 생각되는 몇 개의 장을 잘 볼 것.

- 그러한 장의 처음과 끝에는 요약이 붙어있는 수가 있으므로 이것을 잘 읽는다.

⑥ 군데군데 띄엄띄엄 골라서 읽어본다.

- 특히 본문내용의 마지막 2, 3페이지는 반드시 읽는다.


단계 2. 표면읽기(superficial)
→ 분석독서의 제2단계에 도움이 된다(내용파악).

무슨 학자나 된 것처럼 읽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무조건 읽어 내려가라. 어려운 책을 한 번에 읽고 이해하리라는 기대는 하지 말 것. 난해한 책과 처음 맞붙었을 때는 좌우간 ‘통독’하는 것만을 명심한다.


● 의욕적인 독자가 되는 방법
이 내용은 책, 논설부터 광고까지 읽을 가치가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

“읽고 있는 동안에 질문을 할 것. 그 질문에는 다시 독서를 계속하는 동안에 자기 스스로 해답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

※ 어떤 책을 읽는 경우에나 독자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질문

① 전체로서 ‘무엇’(주제)에 관한 책인가?
 → 점검독서의 살펴보기1, 분석독서의 제1단계에 연결
② 무엇이 어떻게 상세히 서술되어 있는가? → 점검독서의 살펴보기2, 분석독서의 제2단계에 연결

- 주요사상(사고), 주장, 논점들을 파악

③ 그 책은 전체로서 진실한가 혹은 어떤 부분이 진실한가? → 분석독서의 제3단계에 연결
④ 어떠한 의의가 있는가? → 분석독서의 제3단계에 연결

- 저자는 어째서 그런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 그것을 아는 것이 독자에게도 중요한가?

●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1) 경제적 소유권 표시 : 장서인, 장서표
2) 지적 소유권 표시 : 

① 써 넣기 - 표시, 메모
② 자신만의 ‘색인’ 작성 - 뒷 면지. 저자와 협의한 용어를 정리
③ 자신만의 ‘요약’ 작성 - 앞 면지. 나만의 목차를 만든다.(전체적인 구조, 기본적인 윤곽, 내용의 순서 등) 이를 통해 독자의 책에 대한 이해를 측정할 수 있다.

※ 효과적인 써넣기 방법
① 밑줄 긋기 - 요점,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곳
② 옆줄(횡선) 긋기 - 밑줄 친 부분의 강조 또는 밑줄 치기에는 너무 긴 내용일 때
③ ★표, ※표 또는 기타의 표시 - 다른 부분보다 특별히 중요한 곳, 남용하지 않도록 한다. 필요한 경우 그 페이지 끝을 접어둔다.
④ 여백에 숫자 기입 - 논의의 전개가 연속적일 때 요점의 변천을 나타내기 위해
⑤ 다른 페이지 수 기입 - 같은 책의 다른 곳에서 같은 말을 하고 있거나, 관련되거나 모순되는 것을 표시. 흩어진 내용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⑥ 키워드를 ○로 둘러싼다. - 중요한 단어 또는 용어
⑦ 여백에 써넣기 - 질문이나 대답 / 논의에 대한 정리 / 주요한 논점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 독서의 수준별 메모 방법

1. 점검독서의 메모 : “구조파악” → 독자가 해야 할 질문 ①, ②

- 어떤 종류의 책인가? (분류)
- 전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려 하고 있는가?
- 저자는 주제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를 어떤 구조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가?

2. 분석독서의 메모 : “개념파악” → 독자가 해야 할 질문 ③, ④

- 진실성, 의의에 대해 질문하고 답한다.

3. 비교독서의 메모 : “논리파악”

- 개념파악, 토론 내용 등
-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적는 내용이므로 별도의 종이에 적게 된다.


제3수준 : 분석독서

제1단계 (구조파악) : 무엇에 관한 책인지 알아낸다.

- 책에 던져야할 첫 번째 질문인 “전체적으로 무엇에 관한 글인가”에 답할 수 있다.

제1원칙 : 종류와 주제에 따라 책을 분류(카테고리)하라.

분류의 중요성 - 책이 전달하려는 지식의 특성에 따라 그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다. 그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려면 책에 따라 각기 알맞은 방식으로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제2원칙 : 전체적으로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최대한 간결하게 요약하라.

- 통일성, 즉 그 책의 전체를 꿰뚫는 일관된 흐름을 간단한 문장으로 ‘요약’하라.
- 그 책의 ‘주제’가 무엇이고 ‘요점’이 무엇인지 찾아낸다.
- 책 전체를 3~5줄로 요약해보자.

제3원칙 : 주요 부분을 순서와 연관성에 따라 열거하고 전체적인 윤곽을 그린다.

- 부분적인 내용을 단순히 열거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요점을 정리해야 한다.
ex) 
① 저자는 5부로 그 책을 구성하고 있는데, 제1부는 이런 내용, 제2부는 저런 내용,... 제5부는 또 이런 것에 관한 내용이다.
② 제1부는 다시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X, 두 번째는 Y, 세 번째는 Z에 관한 내용이다.
③ 제1부의 첫 번째 부분인 X에서 저자는 4가지 요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것은 A, B, C, D이다.
- 책의 부분적인 윤곽을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주제와 연관되어 전개되는지 밝히는 것은 그 책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큰 줄거리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분하는 방법
통일성을 갖춘 책이라면 ‘통일성’이 눈에 띄어야 한다. 명확성과 논리성을 가지고 있다면 부분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윤곽이 뚜렷하면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부분적인 내용이 잘 배치되어 있으면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쉽다.

제4원칙 : 저자가 풀어나가려는 문제를 분명하게 파악한다.

- 저자는 질문을 던지는 데서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책 속에 그 물음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
- 답은 명확히 보여주지만 질문은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를 찾아내는 것이 독자의 과제이다.
- 또한 각 질문들의 구조를 파악하기 쉽게 순서에 따라 나열해야 한다.

ex) 질문의 예

이론적인 질문들

실천적인 질문들

눈으로 보는 것, 이해하는 것과 연관

‘뭐가 어떠하다’

“-이다”

어떤 일이 조만 간에 또는 결과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 가와 관련

‘무엇을 해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해야 한는지’

“-해야 한다”, “좋다”, “나쁘다”, “목적”, “의미”

그것은 존재할까?

그것은 무엇일까?

왜 존재할까?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 존재할 수 있을까?

그 목적은 무엇일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을까?

특징은 무엇일까?

유사한 것들, 또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무엇을 목표로 해야하는가?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가?

특정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해야 하는가?

이러한 조건 속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옳은가?

또는 무엇을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이렇게 하지 않고, 저렇게 하려면 어떤 조건 속에서 하는 것이 더 좋은가?


제2단계 (해석) : 내용을 이해한다.

- 책에 던져야할 두 번째 질문인 “무엇을, 어떻게 자세히 다루고 있는가”에 답할 수 있다.


※ 책을 ‘해석’하며 읽기(분석독서 2단계) 위한 원칙들은 2개의 ‘절차’로 이루어진다.

절차 1) ‘문법’적인 면 : 단어, 생각이라는 것이 담겨있는 언어를 파악하는 기능
절차 2) ‘논리’적인 면 : 의미(용어), 언어가 전달하려는 생각을 파악하는 기능

제5원칙 (용어파악) : ‘중요한 단어(키워드)’를 저자가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파악

절차 1) 다른 단어들과 구별되는 중요한 단어를 찾아라. (문법)

- 이해하기 어렵고,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
- 다른 단어와 달리 강조하고 있는 단어 - 따옴표, 이텔릭체
- 어떤 단어의 여러 의미를 이야기하며 보여주는 경우
- 직접 그 단어를 어떻게 사용할 지 정의내리는 경우
- 특정 분야의 전문용어
- 그 단어에 대해 다른 저자와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경우

절차 2) 그 단어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파악하라. (논리)

- 중요한 단어의 사용 예...

․ 어떤 단어를 한 가지 의미로만 사용하는 경우
․ 여기저기서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
․ 어떤 단어의 복합적인 뜻을 한 번에 사용하는 경우
․ 동의어, 한 가지 뜻을 나타내는 여러 단어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

- 먼저, 단어가 하나의 의미인지, 둘 이상으로 쓰이고 있는지 파악
- 여러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면 서로 연관이 있는지 파악
- 어느 곳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 눈여겨보고, 문맥상에서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것

“이해하지 못한 단어들의 의미를 이해하는 문맥 속에 있는 다른 단어들의 의미를 사용해서 이해하라.”
“본인만의 색인을 만들어 용어별 사용 뜻을 정리해두라.”

제6원칙 : ‘중요한 문장’들을 통해 저자의 ‘명제’를 파악하라.

절차 1) 중요한 문장을 찾아라. (문법)

- 첫 눈에 완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 해석하기 힘든 문장
- 중요한 단어가 포함된 문장
- 저자의 논증이 전제나 결론 있을 것이다.

절차 2) 저자의 명제를 파악하라. (논리)

- 중요한 문장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 특히 중요한 단어들을 해석하여 명제를 찾을 수 있다.

※ 문장 속의 명제를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방법

① 자신의 표현으로 바꾸어 보라. 저자가 사용한 단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어떤 ‘사고나 지식’이 아니라 그저 ‘말’만 전달받은데 지나지 않는다.
② ‘경험’이든 ‘상상’이든 실례를 들어 설명해보라.

제7원칙 : 중요한 문장들의 연관이나 명제를 연결하여 저자의 ‘논증’을 파악하라.

- 가능하다면 중요한 논증을 담고 있는 문단을 찾으라.
- 그런 문단을 찾을 수 없다면, 하나의 결론으로 이끌어가는 명제들을 문단들 속에서 한두 개씩 찾아내어 논증을 구성해보라.
- 하나로 묶어도 좋을 문장들을 찾아 번호를 써 넣어 연결해보라.
- 좋은 책은 논증을 진행해 가면서 대체로 요약을 곁들인다.

※ 논증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
① 논증은 몇 개의 진술로 이루어진다. 그 중에는 왜 저자가 제시하는 결론을 인정해야 하는지 이유를 대는 부분이 있다.
② 두 가지 종류의 논증을 구분하라.

- 귀납법: 몇 가지 특정한 사실을 증거로 삼아 어떤 일반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
- 연역법: 보다 심도있는 결론을 증명하기 위해 일반적인 진술들을 제시하는 것.

③ 저자의 논증은 3종류로 이루어진다.

- 자신이 ‘가정’해야 할 것들 (협의)
- ‘증명’할 수 있는 것들
- 스스로 증거가 되므로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자명한 명제’

제8원칙 : 저자가 해결한 문제와 그렇지 못한 문제를 구분하고, 풀지 못한 문제를 저자도 알고 있는지 파악한다.


제3단계 (비평) : 지식을 잘 전달하고 있는지 비평한다.

A. 지성인으로서의 에티켓

제9원칙 : 책을 완전히 파악하고 이해하기 전까진 비평하지 않는다.

※ 비평의 종류 : ① 찬성, ② 반대, ③ 판단의 보류

제10원칙 : 찬성하지 않을 경우, 반론을 조리있게 할 것.

- 반박을 하려면 찬성할 자세도 갖추어야 한다. 어떤 경우든 그 목적은 사실, 진리를 알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
- 이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반드시 동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소득 있는 논의를 기대할 수 없다.
- 대부분 ‘오해’와 ‘무지’를 제거하면 의견의 일치를 가져올 수 있다.
- 다른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싶은 만큼 자신의 생각도 달라질 준비를 하고, 자신이 오해를 하고 있거나 어떤 점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미리 인정해 두어야 한다.

제11원칙 : 어떤 비평을 하던 지식의 차원에서 하는 비평인지 개인적인 견해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명확히 구분하고, 그 비평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

※ 이상적인 ‘논쟁’을 위한 세 가지 조건

① 인간은 이성적이지만 동물이기도 하므로 토론을 할 때 감정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② 독자는 자신의 관점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선입관, 즉 성급하게 판단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유익한 논쟁에서는, 논의의 전개 그 자체에 대한 다툼이 있어서는 안 된다.”
③ 공평하게 생각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불가피하게 갖는 편파적인 맹목성(당파성)을 잘 해결할 수 있다.

B. 반대하거나 판단을 보류할 내용의 기준

- 아래는 저자의 ‘타당성’ 문제로서, “찬성, 반대”의 근거가 된다. 저자가 사용하는 ‘어휘’, ‘명제’, ‘논증’과 연관된 내용이다.

제12원칙 : 저자의 관련지식이 부족한 부분을 제시한다.

- 저자가 모르고 있는 지식이 무엇인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그 지식을 적용함으로써 저자가 이야기한 결론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관련지식이 부족하면 어떤 문제를 풀지 못한다든지 어떤 결론을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제13원칙 : 저자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을 제시한다.

- 저자가 이끌어가는 결론과 관련되어 있는 내용에 한해서만 이런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또 이를 위해 저자의 입장에 반대되는 진리나 보다 폭넓은 가능성을 분명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한다.
- 잘못 알고 있는 지식은 문제를 잘못 풀어가거나 수긍할 수 없는 결과를 이끌어 낸다.

제14원칙 : 저자의 논리가 부족해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을 제시한다. (잘못된 결론, 모순)

- 잘못된 결론 : 제시한 근거에서 잘못된 결과가 도출된 경우
- 모순 : 저자가 이야기한 두 가지 내용이 서로 양립하지 않는 경우
- 어떤 경우든 독자는 저자의 주장에 설득력이 부족한 부분을 자세하고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결론에 영향을 끼치는 경우에만 비평할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아래는 저자의 ‘완전성’ 문제로서, “판단 보류”의 근거가 된다. 책 전체의 ‘구조’를 바탕으로 불완전성을 지적하는 것이다.

제15원칙 : 저자가 분석한 내용이나 설명이 불완전한 부분을 제시한다.

- 제기한 문제를 모두 풀어내지 못했다거나, 자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던가, 그 자료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나 파생되는 다른 결과를 미처 보지 못했다던가, 관련 있는 내용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하지 못했다던가 하는 이야기이다.
- 반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저자가 쓴 내용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평이다.


《실용서적 읽는 법》

* 책만 읽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 실용서적은 원칙 즉, 규정이나 제안, 어떤 일반적인 지시사항을 담고 있다. 아울러 원칙들을 뒷받침하는 원리들(원칙들이 그대로 훌륭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인 원리들)을 이야기하고 그것들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실용서적의 종류

1) 기본 ‘원칙’들을 제시
2) 원칙들을 이끌어 내는 ‘원리’들에 관한 것 - 자칫 ‘이론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루는 문제의 본질이 ‘인간의 행동’에 관한 것이다.

실용적인 서적의 두 가지 조건은

① 그 행동이 효과가 있는가?
② 그 효과를 통해 목표를 제대로 이룩할 수 있는가?

어떤 실용서적을 읽을 것인지 판단할 때, 독자는 자신의 기본적인 원리나 전제와 저자의 원리와 전제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실용서적을 판단하는 기준은 목적이나 목표이다.”

실용서적을 읽을 때 생각해야 할 두 가지 질문

① 저자의 목적은 무엇인가?
② 저자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가?

실용서적에 대한 최종 평가는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가’하는 것이다.
실용서적에 있는 실제적인 문제들의 본질과 선전적인 특성으로 인해, 이론서적보다 실용서적의 저자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가 중요하다. 도덕적인 문제나 정치논문, 경제 이론을 이해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그의 생애와 그 시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실용서적을 읽을 때 던져야 할 4가지 질문

① 전체로서 무엇에 관한 책인가?

- 저자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즉, 독자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만들고 싶어 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② 무엇을 어떻게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가?

- 저자가 사용하는 어휘, 명제, 논증을 파악해야 한다.
-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저자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어떻게 제안하고 있는지 파악한다.

③ 그 책은 전체로서 진실한가?

- 저자가 추구하는 목적과 이를 이루기 위해 제시하는 방법을 독자도 옳다고 생각하는지,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인정하는가 하는 것이다.

④ 그 의의는 무엇인가?

- 저자의 목적 또는 방법을 괜찮은 것이라고 인정하고 그렇게 설득 당했다면, 저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않을 수 없다. 단, 저자가 제시하는 목적이 보편적일 경우에 한해서이다. 만일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목적이라면 독자로서는 자신이 그 부류에 속하지 않는 한 꼭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


《문학서적 읽는 법》

상상력의 산물인 문학작품은 배움을 주기보다 즐거움을 준다. 배우는 것보다 즐기는 것이 쉽다. 그런데 왜 즐거운지 알아내기는 정말 어렵다. “미(美)는 진(眞)보다 분석하기 어려운 것이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해서는 안될 일

① “문학작품이 끼치는 영향력을 거부하지 말라.”
즉, 이야기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내버려 두라. 문학작품과 교양서의 근본적인 차이는 글을 쓴 목적이다. 교양서는 ‘지식’을 전달하고, 문학작품은 ‘경험’을 전달한다. 우리는 뭔가를 ‘알기’위해서는 판단력, 이성을 사용한다. 그리고 뭔가를 ‘경험’하기위해서는 감각과 상상력을 사용한다.

② “문학작품에서는 단어, 명제, 논증을 찾지 말라.”
문학작품과 교양서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사용하는 언어도 다르다. 교양서는 무언가 분명히 밝히기 위해 ‘논리’를 사용한다. 설명해야 할 모든 내용들은 최대한 분명하고 명확하게 ‘서술’해야 한다. 반대로 문학작품은 서술보단 주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③ “지식 전달 서적에 적용하는 진실성과 일관성이라는 기준으로 비평하지 말라.”
훌륭한 이야기의 진실성이라면 있을 법한 이야기인가 하는 ‘개연성’을 말한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의 일반원칙 (해야할 일)

1) 문학작품의 종류를 구분해야 한다.

- 시, 소설, 희곡에 따라 서술방법이 다르기 때문...

2) 작품의 전체적인 통일성을 파악해야 한다.

- 문학작품의 통일성은 줄거리 속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명제나 논증이 아니라 간단한 줄거리 요약으로 전체 이야기를 파악했다고 할 수 있다.

3) 부분이 어떻게 전체를 구성하고 있나를 파악해야 한다.

- 과학이나 철학서적은 순서가 논리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문학작품에서는 이야기의 발단에서 절정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어야 한다.

4) 구성의 원칙 : 지식을 전달하는 서적은 부분적으로 발췌하여 읽을 수도 있지만 소설은 그럴 수 없다.

5) 해석의 원칙 : 이를 통해 무엇을 좋아하느냐 뿐만 아니라 왜 좋아하는 지도 알게 된다.

① 문학작품의 요소는 에피소드, 사건, 등장인물, 등장인물의 생각, 말, 감정, 행위 등이다. 이런 것들이 저자가 창조한 세계를 이루는 요소들로 저자는 이 요소를 사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② 중요한 단어들은 명제로 이어지는데, 문학작품의 요소들은 장면, 배경으로 이어진다.
③ 교양서를 읽을 때는 증거들을 바탕으로 추론하며 결론에 이르는 논증을 따라가게 된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등장인물에 친숙해지고 그들이 사는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서, 그들의 사회법칙을 인정하고, 그들처럼 숨쉬고, 그들이 먹는 것을 먹고, 그들이 걷는 길을 걷게 되면 이제 그들을 쫓아 모험을 함께 하게 된다.

6) 비평의 원칙 :

①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경험하게 하려 하는 것을 완전히 감상하기 전에는 문학작품을 비평하지 말라.
② “우리는 작가, 그의 주제, 생각, 기지를 모두 인정해야 한다. 우리의 비평은 그가 만들어 놓은 것 안에서만 적용된다.” 즉, 독자는 작품에 대해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③ 좋아한다, 싫어한다 뿐만 아니라, 왜 그런지도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유가 그 책에 대한 비평과 연관이 있긴 하지만 독자 자신, 독자의 기호나 편견에서 나온 것일 확률이 크다. 그러므로 비평을 제대로 하려면 그 이유를 책 속에서 찾아 지적하면서 자신의 반응을 객관화 시킬 수 있어야 한다.

7) 문학작품의 경우 책을 읽을 때 던져야 할 4번째 질문인 “그래서?”는 좀 달리 해석해야 한다. 엄밀히 말해, 문학작품을 잘 읽기 위해서는 어떤 행위도 필요치 않다. 문학작품을 읽을 때 해석의 원칙 등을 적용하고 세 가지 질문에만 답할 수 있으면 독자로서의 의무를 다 한 것이다.

※ 순수예술작품(fine art)은 우아하고(refined) 세련되어서(finished) 순수예술(fine art)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end, fine의 라틴어 finis는 end의 뜻)이라서 순수예술(fine art)인 것이다. 문학작품은 자신 이외의 어떤 목적을 향해 움직이지 않는다.


★ 소설을 읽는 법

- 소설을 읽을 때는 빨리 그리고 완전히 몰두한 채 읽으라. 이를 통해 무엇에 관한 책인지를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이는 문학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작용을 하도록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 소설에 있어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인물과 사건들이다. 그들과 친해지고 그들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인물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대다수의 인물들은 주인공들의 행동을 야기하기 위한 배경으로 설정되는 인물에 지나지 않는다.

- 처음부터 모든 것이 분명치 않다고 안달을 해서는 안 된다. 사실 처음부터 분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소설은 인생과 같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그 당시에는 그 사건을 이해할 수 없어도 후에 되돌아보면 이해할 수 있게 되듯이 말이다.

- 이야기가 인간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인 이유는 ‘의식적인 욕구’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무의식적 욕구’도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설을 비평할 때, 무의식적으로 개인적인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켜,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책이 맘에 들어”라고 말하게 만드는 책과 거의 모든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깊은 욕구를 충족시키는 책을 신중하게 구분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작품은 의심할 여지없이 수세기 동안 사라지지 않고 읽혀질 위대한 작품이다.

★ 희곡을 읽는 방법

- 소설처럼 풍부한 묘사가 없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를 그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읽어야 한다. 소설과의 중요한 차이점은 희곡을 읽을 때 ‘완성’된 작품을 읽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희곡은 무대에서 상연이 될 때에야 비로소 완성되어진다.

- 유일한 방법은 마치 희곡이 상연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처럼 읽는 것이다. 일단 연출을 해 보는 것이다. 무대 위에 올려놓듯이 해봐야 희곡을 정말로 읽었다고 할 수 있다.

- 희곡은 대부분 시처럼 운(韻)이 있는 경우가 많고, 몇 백 년 동안 계속된 언어의 변천 과정으로 인해 다소 불투명하기 때문에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소리 내어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치 관객 앞에서 하는 것처럼 ‘감정을 표현하며’ 천천히 읽으면서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라.

★ 비극을 읽을 때 주의할 점

-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래스, 유리피데스의 비극과 세익스피어의 희곡, 몰리에르의 희극, 그리고 몇 편의 현대 작품들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심오하고 풍부한 통찰력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이를 읽기에 난해한 이유 중 하나는 그 작품들이 어떻게 상연되었는지 거의 아는 바가 없다는 점이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곡들은 그런 장애물을 뛰어 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작품들을 잘 읽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줄뿐 아니라, 후대에 쓰인 많은 작품의 ‘문학적인 틀’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 비극을 읽는데 도움이 되는 충고...

① 비극의 본질은 시간 또는 시간의 부족에 있다. 그리스 비극에는 시간만 충분하다면 해결되지 못할 이야기가 없다. 지나고 보면 어떻게 했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되지만, 바로 그 당시에도 그렇게 알 수 있을까? 그리스 비극을 읽으면서 늘 던져야 하는 질문이다.
② 그리스 희곡을 상연하는 것에 대해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실은 배우들이 땅에서 몇 인치나 올라서도록 하는 높은 장화를 신고 가면을 썼었다는 점이다. 합창단은 가끔 가면을 쓰긴 했지만 장화를 신지는 않았다. 비극의 주인공과 합창단의 키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합창단의 대사를 읽을 때는 독자와 같은 상태의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지만, 비극의 주인공들의 대사는 거인의 입을 통해 나오는 실제보다 큰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상상하며 읽어야 한다.

★ 서정시 읽는 방법

- 이해할 수 있든 그렇지 않든 멈추지 말고 끝까지 다 읽으라는 것이다. 훌륭한 서정시는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 끝까지 읽지 않고서는 그 일관된 흐름을 이해할 수 없다.

- 반복해서 읽고 ‘소리 내어’ 읽어라. 시를 소리 내서 읽어보면 단어를 읽는 바로 그 행위가 단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리듬이 있는 시라면 그 리듬이 강조되고 있는 부분을 보여주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 마지막으로 시를 향해 자신을 열어 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 일단 시의 일관성 있는 흐름을 파악하게 되면 모호하다고 해도 그 시에 대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이해의 열쇠가 된다. 서정시를 읽을 때 던져야 할 질문은, 구문론과 관련된 것도 있지만 보통 수사학적인 것들이다. 왜 이런 단어가 불쑥 튀어나왔을까? 리듬감이 있어서 두드러져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반복되어 그럴까? 몇 개의 연이 같은 사상을 나타내는가? 만일 그렇다면 이 사상들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 훌륭한 서정시에는 대부분 어떤 갈등이 있다. 사람이든, 이미지든 두 상태가 서로 대립되고 그 둘 사이의 갈등이 묘사된다. 예를 들어 사랑과 시간, 삶과 죽음, 덧없는 것들의 아름다움과 영원한 것의 승리...

- 서정시를 읽을 때 마지막으로 주의해야 할 것은 저자나 저자가 살던 시대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많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또 해설서나 비평, 전기를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다. 그냥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말고 읽고 또 읽어라.


《역사서적 읽는 법》

역사적 사실의 불확실성 : ‘역사적인 사실’은, 그 단어에서 풍기는 신뢰감과 진실성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파악하기 어려운 일이다.

다양한 사관 :
과거의 ‘이야기’인 역사는 과학보다는 픽션으로 분류된다. 물론 훌륭한 역사가는 과거를 꾸며내지 않는다. 정확하거나 어떤 개념 또는 사실에 근거를 두어야 하는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가는 사건들의 일반적인 유형을 찾아내거나 어떤 유형에 사건들을 맞춰봐야 한다. 일반적인 역사 이론이나 철학을 가지고 자신이 보는 역사를 거기에 맞춰야 한다. 읽고 있는 책을 역사가가 어떤 방식(사관)으로 저술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다. 역사이론이 서로 다르고, 그 이론들이 역사가의 서술에 영향을 끼치므로, 한 사건이나 한 시대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두 가지 이상의 글을 읽는 것이 좋다. 어쨌든 모든 역사가는 ‘특정한 관점(사관)’에서 서술한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그러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역사의 보편성 :
꼭 진실을 알기 위해 역사를 읽는 것만은 아니다. 기록에 객관성이 의심되더라도 기록은 여전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기록이 이후의 인류사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 읽는다. 역사를 제한된 시각으로만 본다면, 즉 실제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만을 알려고 한다면 투키디데스와 같은 훌륭한 역사인들의 가르침을 받을 수 없다.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이야기다. 그리고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현재와 미래이며, 미래는 어느 정도 현재에 의해 결정되어 진다.

역사서적을 읽을 때 지켜야 할 2가지 원칙 :

① 가능하다면 관심있는 사건이나 시대에 대해서 두 권 이상의 책을 읽어라.
② 과거 특정한 곳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알기 위해서 뿐 아니라,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 특별히 오늘날 인간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를 배우기 위해 읽으라.

역사서적을 읽을 때 던져야 할 질문 :

역사는 과학보다 픽션에 가깝지만 지식을 전달하는 서적처럼 읽어야 한다.

① 첫 번째 질문인 ‘무엇에 대해 쓴 글인가’에 대해, 모든 역사서적은 특정한 주제에 국한되어 있고, 독자들은 이를 아주 어려움 없이 파악해낼 수 있다. 역사서적을 잘 읽기 위해서는 그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특히 그 책을 비평하려면 다루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파악해서 저자가 의도하지 않은 것을 다루지 않았다고 저자를 비난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② 두 번째 질문인 ‘무엇을 어떻게 자세하게 다루고 있는가’를 보면, 역사가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는 시간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다. 다라서 일반적인 윤곽은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이를 애써 찾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이야기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이므로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연도별, 주제별). 즉, 저자가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한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말할 수 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역사서적은 다음 두 가지 사항에 대해 비평을 하면 된다. 늘 그렇듯 먼저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고 나서, 사실성이 부족하지 않은지 판단하면 된다.

어쨌든 첫 번째 비평이 더 중요하다. 훌륭한 역사가는 이야기꾼 기질과 과학자로서의 재능을 겸비하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뿐 아니라 어떤 일이 ‘일어난 것 같은가’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인간 행동에 역사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문헌은 없다.

일반적으로 정치가들은 무엇보다도 역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왔다. 역사는 이미 일어났던 일을 기술하고 있으므로 어떤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미 일어났던 일은 다시 되풀이될 수도 있고, 피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현실적인 정치적 행위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이 점점 작아지고 위험해질수록, 누구나 역사서를 더 잘 읽는 것이 좋다.

★ 전기와 자서전 읽는 법

일반적으로 전기는 한 사람 또는 한 집단의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전기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① 결정판 전기 : ‘결정판(definitive)’이라고 할 수 있는 전기는 전기를 쓸 만큼 중요한 인물의 인생에 대한 철저한 학문적인 저서이다. 결정판 전기는 역사의 한 단편이다. 한 인간의 눈으로 본 어떤 인물과 그 시대에 대한 역사이므로 역사책을 읽듯 읽어야 한다.

② 위임받아 쓰인 전기 : 이런 전기는 중요한 인물의 후손이나 친지들의 의뢰를 받아 쓰이는데 그 인물의 실수나 성공을 조심스럽게 다뤄 가능한 한 훌륭하게 보이도록 쓰인다. 독자는 단순하게 역사서처럼 생각하지 말고 그 인물과 관련 있는 사람들이 그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서 한쪽으로 치우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전기는 그 책이 쓰인 시대(그 인물이 살았던 시대가 아닌), 그 시대의 관습, 생활 방식, 사회적으로 허용된 행동이나 태도들 또는 그렇지 못한 것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③ 평범한 전기 :

④ 교훈적인 전기 : 도덕적인 목적으로 쓰인 것들이다. 플루타크 『영웅전』이 그런 책이다.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전기로서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보다는 인생관을 배우기 위해서 읽혀지는 편이다. 플루타크 『영웅전』은 후대에 깊은 영향을 준 역사서라고도 할 수 있다.

전기나 자서전을 읽는데 또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평범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 속에 감추어져 있는 비밀을 알아내려고 시간 낭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전기나 자서전은 논리적이거나 철학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이며, 일종의 특수한 역사이므로 더 덧붙일 것이 없기 때문이다.

★ 시사적인 사건을 읽는 법

분석하며 읽는 기술은 책뿐 아니라 읽어야 할 그 무엇에나 적응할 수 있다고 했었다. 무슨 책을 읽든 네 가지 질문은 꼭 던져야 한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읽는 신문, 잡지, 시사관련 서적과 같은 것을 읽을 때도 그렇다는 뜻이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세상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결국, 지금 무슨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뉴스를 어떻게 보고, 우리가 본 것이 사실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역사 서적을 읽을 때처럼,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것만큼이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아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한계를 가진 인간이기에 기자들의 노고에 기댈 수밖에 없다. 기자들이란 한정된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가정되는 사람들이다. 어떤 종류의 사건이든 기자는 실상을 반영하는 투명한 유리와 같아야 이상적이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투명한 유리가 아니다. 훌륭한 반사체도 못되고, 실상이 투과될 때 좋은 여과기도 못된다. 하지만 기자도 실수할 수 있다. 따라서 시사적인 사건에 대한 보도를 읽을 때 알아두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그 보도를 하고 있는가’이다. 그 기자 이름 석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하는 것이다. 사건을 여과시키는 그들의 정신이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을 해보면 된다.

① 글쓴이가 알리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인가?
② 그는 누구를 납득시키려 하는가?
③ 그는 독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다고 보는가?
④ 어떤 특수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⑤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을 정말 알고 있는가?

저자가 가정하고 있는 것, 독자가 품고 있는 생각에 대한 저자의 추정을 알아내기란 어렵다. 바실 윌리는 『17세기 배경』이란 책에서, “자신이 습관적으로 하는 가정이 무엇인지 비판적으로 인식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는 한 시대에 사실로 믿은 학설도 깊이 생각해보거나 시대가 달라지면 사실이 아니라 학설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기자의 정신이라는 여과기뿐 아니라 우리 자신의 여과기로도 걸러내고 보아야 한다.

기자가 가질 수 있는 편견에 대해서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최근 ‘뉴스 조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는 일반 대중인 독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막을 잘 안다”고 생각되는 기자들에게도 해당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사건의 진상을 알려주려는 세상에서 가장 선한 의도를 가진 기자라도 비밀스런 행위, 타협 등에 대해서는 “모를 수도 있다”. 기자 자신은 이 사실을 알 수도 있고 모를 수도 있다. 특히 후자의 경우, 독자들에게 위험하다.

동시대의 저자들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독자가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대한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저자는 아니라 해도, 저자가 알고 있는 정보의 출처가 그런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다. 어쨌든 독자는 저자의 이해관계를 알아내고 이를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 요약판을 읽을 때 주의할 점

때로는 이해한 것에 대한 정보가 필요해서 읽는, 즉 다른 사람들은 그 사실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어서 읽는 경우도 있다. 이를 테면 뉴스 잡지들 말이다.

시사뉴스와 정보를 요약해 놓은 정기간행물을 읽어야 한다. 정보를 얻고 싶다면 요약판이 좋든 나쁘든 읽지 않을 수 없다. 독자가 요약판을 읽는 것은, 최종적으로 그 잡지 편집인들의 원래의 자료들을 읽는 것과 같다.

많은 내용이 요약되어 있다면, 어떤 내용이 생략되었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따라서 집약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요약한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자여, 깨어있으라.”

결국은 고도로 행간을 읽어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무엇이 생략되었는지 알아내려고 원본을 참고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요약본 안에서 이를 추측해내야 한다. 그래서 요약본을 읽는 것이 때론 가장 힘든 일이다.


《과학서적과 수학서적 읽는 법》

대상은 대략 고전으로 불리는 걸작과 대중적인 현대 서적에 한해서이다. 이유는 대략 19세기 말(“과학의 행복한 어린 시절” - 알버트 아인슈타인)까지 쓰인 주요 과학서적들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오늘날 과학서적은 전문가들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쓰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독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없으므로 이제 대중적인 과학서적으로 국한시켜야 한다.

★ 과학서적을 왜 읽는가

과학서적을 읽는데 가장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은 이것이다. 저자가 풀어나가려는 문제를 가능한 한 분명하게 이야기해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평범한 일반 독자는 뭔가를 배우기 위해 과학고전을 읽는 일은 없다. 다만 과학사나 과학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 읽는다. 이것이 바로 평범한 독자들이 과학서적을 읽어야 할 이유이다. 이 의무를 다하는 길은 위대한 과학자들이 풀어보려고 했던 문제들, 또한 그 문제들의 배경을 알아보는 것이다. 과학이 발전한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사실, 가설, 명제, 논증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방법을 추적하는 것은 가장 성공적으로 그 기능을 다한 인간 이성의 활동에 참여해보는 것이다.

★ 고전 과학서적을 읽는 법

과학이 풀어나가는 문제는 어떤 현상을 최대한 정확하게 기술하고, 서로 다른 현상들 사이의 내적 관계를 추적하는 것이다. 훌륭한 과학서적에는 수사학적이나 선동적인 내용은 없지만, 초기 가설에 대한 어떤 편견 같은 것이 있을 수 있다. 독자는 저자가 ‘가정’한 내용과 그의 주장 속에서 ‘입증’한 내용을 구분해보면 그런 편견을 알아낼 수 있다. ‘과학적 객관성’이란 편견의 부재가 아니다. 오히려 이에 대한 솔직한 고백이 객관성을 낳는다.


ING... : 계속 정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