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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Camera&Photo

아버지의 카메라, Canon AE-1

Canon AE-1


형식 : 35mm SLR camera (AE(Automatic Exposure), focal plane shutter)
화각 : 24 x 36mm (film)
렌즈 교환식 : Canon FD series와는 조리개 측광과 AE가 연동됨.

Specification: 
마운트(Mount) : Canon Breech-Lock mount. Canon FD, FL and R 렌즈군 사용 가능
뷰파인더(Viewfinder) : Fixed eye-level pentaprism
시야율(Field of View) : 실제영역대비 수직 93.5%, 수평 96%
배율(Magnification) : 1:0.86 (표준 50mm 렌즈의 무한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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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쓰시던 카메라다.
내 어릴 적 사진은 모두 이 녀석이 담당했다.
하지만 내가 커가면서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 소위 말하는 '장롱카메라'로 전락했다.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히 필카를 찾게 되었고, 문득 아버지의 카메라가 생각났다.
하지만 어느 덧 15년의 세월이 흘러 있었고, 내부의 각종 완충재들이 녹아서 못쓰게 되어있었다.
그때 아쉬워 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보통 사람들이 그러듯 사진보단 장비의 발전이 더 빨랐던 나도 정말 많은 기종 변경을 했다.
그중에 하나가 Canon EOS3인데, 장터에 내 놓으려 하자 아버지가 쓰시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EOS3는 나름대로 캐논에서 플래그쉽 바디 바로 직전 모델이다. 아버지가 사용하시기에는 좀 버거웠을 것이다.
아버지는 한번도 EOS3를 사용하지 않으셨다.
이제 나도 남편이자 아버지가 되었다.
문득 당신이 필요했던 것은 카메라가 아니라, 추억을 남길 가족과의 시간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조만간에 아버지에게 AE-1 중고를 하나 구해드리고, 손녀 딸좀 이쁘게 찍어달라고 부탁드려야 겠다.